풀 라이팅이란?
지금 까지 제가 설명한 모든 방법을 사용해서
씬의 전체적인 조명을 설계하는 것을 말합니다.
풀 라이팅은 사전에 있는 정확한 단어가 아닙니다.
현장에서 조명을 하는 분들 사이에서 쓰이는 일종의 은어로서
작품의 전체적인 조명 계획을 칭합니다.
영화를 하시는 모든 조명감독님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풀 라이팅을 하십니다.
제가 설명드리는 방법은 필자가 하는 방식입니다.
저 보다 경험이 풍부한 많은 선배님들은 저 보다 휼륭한 방법으로
풀 라이팅을 계획하시고 설계하고 계십니다.
먼저 선배님들이 사용하신 풀 라이팅 설계를
분석하는 방법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풀 라이팅 분석
화면을 분석하여 풀 라이팅 설계를 예측한 후 비교 분석한다.
저희 주변에는 수많은 참고서가 존재를 합니다.
그 참고서들은 셀 수도 없습니다.
말씀드렸습니다.
넷플릭스, 유튜브 만 봐도
먼저 영화를 더 많이 고민하신 선배님들의 노력이
담긴 작품들이 수 없이 많이 존재합니다.
모방하라고 했습니다.
모방에서 멈추지 말고
자신의 색깔과 개성을 부여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그저 참고서를 활용하는 필자의 방법을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여러분들도 참고서를 분석하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영화 서울대작전의 씬 6~9 까지를 분석해보겠습니다.
시나리오를 구할 수 있으면 좋지만, 구하기 힘드실 경우 없어도 가능합니다.
6. 상계동 , 빵구산 앞, / 오후
허름한 슬레이트 울타리로 둘러싸인 카센터, ‘빵구사’
입구로 들어가 널찍한 앞뜰에 선 동욱과 준기, 이제야 정말 집에 온 듯 한 얼굴
구석에 잇는 스케이트보드용 쿼터파이프로 해맑게 달려가는 준기
준기가 보드 타는 소리, 그리고 반쯤 열린 카센터 셔터문 안에서 들려오는 힙합음악.
잠시 감회에 젖어 있는 동욱과 복남이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우렁찬 바이크 소리가 들려온다.
경쾌한 엔진음 뿜어내며 앞뜰로 입장하는 바이크!
꽁무니엔 ‘출장 빵구’라고 적힌 깃발, 동욱과 복남 앞에 멋지게 멈춰서는 바이크(MX125)
딱 붙는 흰색 탱크탑에 데님 핫팬츠, 헬멧 아래로 흘러내린 펑키한 파마머리의 윤희(24)
윤희 (헬멧 벗고) 오라버니~ 롱 타임 노 씨!
동욱 (못마땅) 옷 꼬라지가 저게..
윤희 어머, 싸우디 간다더니 북에서 왔니? 뭐래.
준기 (달려오며) 누나~! 누난 더 이뻐졌네?!
윤희 쭌기!(애기 다루듯) 잘 지냈져? 우리 쭌기는 키가 더 컸네?
동욱 (분위기 깨는) 야. 내가 바이크 타지 말랬지
윤희 왜 이래? 나 이번에 서울지부 회장 됐어, 바이크 왕이야 나.
동욱 하다하다 폭주족이냐, 이제?
윤희 그건 니가 하는 거고, 네발 달린 걸로
셔터문 열고 카센터 안으로 들어가는 윤희. 쫒아가는 준기와 복남.
“하아..” 뒤 따르는 동욱
- 장소 – 상계동 , 빵구산 앞
- 시간 – 오후 ( 12시 부터 해지기 전까지 시간)
- 인물의 수 – 4명 ( 동욱, 준기, 복남, 윤희 )
- 인물의 성별 – 남자 3명, 여자 1명
- 인물의 연령 – 20대 초반에서 중반
- 인물의 행동
– 준기 = 입구로 들어가 널찍한 앞뜰에 선 준기
구석에 잇는 스케이트보드용 쿼터파이프로 해맑게 달려가는 준기
준기가 보드 타는 소리
– 동욱 = 입구로 들어가 널찍한 앞뜰에 선 동욱
카센터 셔터문 안으로 들어가려는 동욱
– 복남 = 복남이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이전 행동이 나오지 않지만 어딘가 서있음을 예측할 수 있음
– 윤희 = 동욱과 복남 앞에 멋지게 멈춰선느 바이크(MX125)
딱 붙는 흰색 탱크탑에 데님 핫팬츠, 헬멧 아래로 흘러내린 펑키한 파마머리의 윤희(24)
라는 설명을 통해서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고 헬멧을 벗는다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 대사가 잠시 진행된 이후
“셔터문 열고 카센터 안으로 들어가는 윤희. 쫒아가는 준기와 복남.”하아..” 뒤 따르는 동욱”
의 내용을 통해서 윤희가 먼저 카센터 안이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가고 준기와 복남, 동욱이
뒤따라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인물의 감정
준기, 동욱, 복남은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감회에 사로잡혀 있고
도중에 등장한 윤희는 그런 세 사람을 반겨줍니다.
동욱은 윤희와의 대사를 통해서 못마땅하다는 감정을 들어내지만 윤희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깁니다. 그런 윤희를 보면서 동욱의 일종의 체념, 포기와 같은 느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대사의 느낌이 어두운 편이 아닙니다. - 복선
사소한 복선으로 활용이 될 수는 있지만 영화 이야기의 전체에 영향을 끼칠 만한 중요한 복선은
없다고 판단이 됨
시나리오 분석이 끝이 났고 이를 바탕으로 이제는 장소를 분석 해보겠습니다.
저희는 이 장소를 구체적으로 모르기 때문에 영화의 가장 큰 풀샷을 이용하여 공간을 예측하겠습니다.
보통 메인 감독님들은 사전 헌팅을 통하여 촬영 장소를 미리 다녀오십니다.
6씬에서 가장 넓은 Full Shot 입니다.
이전 컷과 비교하여 장소의 구조를 예측하고 공간 분리를 한 이후 그림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간단하게 그림 1-1 으로 만들어 보실 수 있습니다
공간 분리해서 만든 그림 1-1에 명칭을 부여해 놓겠습니다.
- A = 마당
- B = 차고
전체 풀샷만 가지고 서는 B라는 공간을 알 수 없지만 이전 컷을 보시고
다시 그림 1-1 을 보신다면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이제 광원의 위치를 파악해보겠습니다
위에 장면은 태양이 직광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낮 장면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1-1의 바닥 그림자를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바닥의 그림자를 통해 주광의 위치를 표시해 보면 이러한 모양을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 이 주광을 바탕으로 A와 B 공간의 빛 형태를 구분해 보겠습니다.
- A = 해가 직접적으로 닿는 직광의 공간
- B = 해가 간접적으로 닿는 산광의 공간
A, B에 대한 공간의 광원 설정을 이렇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인물이 어떻게 배치가 되었는지 한번 파악해 보겠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처럼 1, 2, 3 인물이 가로 일렬로 배치가 되어있고
4 라는 인물이 반대쪽에서 마주보는 방향으로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이를 염두하여 인물의 키 라이트를 임의로 설정해 보겠습니다.
- 1, 2, 3, 4 = 가장 밝은 주광인 태양과 동일한 방향
이제 여기에 이미지 라인을 설정해 보겠습니다.
보통 하나의 이미지 라인을 설정할 수 있지만
필요에 따라서 여러개의 이미지 라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미지 라인을 설정함으로 인해서
카메라의 위치를 어느 정도 예상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영상을 다시 천천히 돌려보시면서 Cut 마다
인물 및 배경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때로는 화면을 멈추고 살펴보시면
한 가지 의문점을 발견하실 것입니다.
그것은 동욱의 인물 조명에 대한 것일 것입니다.
씬 6의 가장 중요한 대사는 동욱과 윤희가 이야기 하는 내용입니다.
윤희와 동욱의 인물 조명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림 1-6과 그림 1-7 에서 동욱과 윤희를 비교해서 보았을때
인물의 키 라이트 방향에서 차이가 발생을 합니다.
이게 이해가 안되신다면 그림 1-4를 보시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설정을 한 가장 강한 태양광의 위치는 차고라는 방향에서 오는 직광의 태양입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인물의 키 라이트 설정을 해두었습니다.
그런데 동욱을 살펴보면 인물의 가장 밝은 부분은 반대쪽 방향입니다.
동욱의 얼굴을 A와 B로 구분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B가 A에 비해 더 밝게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키는 인물을 비추는 가장 밝은 광선 이라고 말씀드리면서
주광과는 분리하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주광과 키의 방향은 동일해도 좋지만 동일하지 않아도 된다.
이 말씀을 강조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제가 이 차이를 말씀해 드리기 전까지 이 차이를 발견하신 분이 계십니까?
그리고 이 차이로 인해 씬6의 장면을 보시면서 불편하신 분이 계십니까?
이는 사실 큰 맥락에서 보면 연결이 틀어진 거는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해가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림 1-1의 풀샷과 그림 1-9의 풀샷의 바닥 그림자를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바닥 그림자의 길이에 차이가 발생을 합니다.
그림 1-1의 풀샷과 그림 1-9의 풀샷의 바닥 그림자를 통해 예측해 보면
공간의 해의 이동방향은 아래와 같습니다.
시나리오 상의 시간에서
인물이 만나는 시간대는 동시간이고 시간의 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은 순간입니다.
바닥의 그림자가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 거짓말이고 연결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바닥의 연결을 마추려면 태양의 위치를 조정해야 하는데
태양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으신 분이 계십니까?
영상 작업은 카메라가 24시간 돌아가는 CCTV가 아니기 때문에
컷을 하나씩 만들어 가는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관객들이 보았을 때 컷의 연결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 입니다.
연결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연결이 조금 틀려져도 괜찮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는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반대 의견이 많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며
연결을 가장 중요하시며 리얼리티를 우선시 하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7. 상계동. 빵구사 안 / 오후
추레한 외관과 달리 카센타 내부는 ‘빵구사 패밀리'(일명 ‘빵구샘’)의 개성과 갬성이 충만.
복층 구종의 벽면엔 정돈된 정비 공구들, AFKN ‘Soul Train”에 채널 고정된 낡은 TV
붐박스와 LP. 턴테이블, N.W.A를 비롯한 마이클 조던, 수입차 포스터 등도 주변 가득~
귀퉁이엔 칸막이로 구획된, 복남이 주거용으로 쓰는 사무실.
누군가 지펴놓은 드럼통 불판 위엔 굽고 있는 고기가 지글지글~
불판 앞으로 모인 윤희와 복남, 준기. 짐가방을 들고 들어와 빵구사 안을 둘러보는 동욱.
주행용은 아닌 듯 앞좌석 문도 없고 오래된 버킷시트만 운적석에 붙어있다.
운전석에 앉아 목에 걸고 있던 자동차키 빼서 키박스에 꽂아 돌려보는 동욱.
문득 옛 생각에 잠겨 핸들을 쓸어보는데..대시보드 위 동욱과 아버지 사진..
그리고 동욱/윤희/준기가 엄마와 함께 직은 가족사진. 빵꾸팸 단체 사진 등도 보인다.
준기는 복남과 오랜만에 ㅅ내드백 앞에서 복싱 포즈 잡으며 고향에 돌아온 기분을 만끽 중~
이때 흘러나오던 음악이 갑자기 꺼지고, 복층 위에서 들려오는 앰프와 마이크 소리.
한 남자가 성스럽게(?) 그리고 마치 흑인교회의 워십처럼 가사오 대사를 섞어가며~
무반주로 찬송가 ‘Amazing Grace’를 부르기 시작한다.
우삼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할렐루야! 동욱 형제님, 준기 형제님, 어서들 오십시오~
That saved a wretch like me~
써금써금한 모래는 안녕! 젖과 꿀이 흐르는 이곳이 빵꾸!
조던을 신고 계단을 내려오는 우삼(26),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비드한 원색과 뉴욕 할렘스타일.
거기에 한손엔 마이크, 또 한손엔 김치찌개를 들고 동욱과 준기 앞으로 다가온다.
우삼 웰컴 투 조선~ 웰컴 투 한양~ 어찌 양손이 가벼워 보입니다만..
준기 맞다..! 공항엔 놓고 왔네.. 시꺼먼 놈들이 막 쫓아와서..
우삼 (그릴에 찌개 놓으며) 응? 그럼 귀국선물이 없다. 이 말씀?
동욱 (우삼 마이크 뺏으며) 선물이고 뭐고, 오자마자 뒤질 뻔 했다.
근데 여기 뭐야? 자메이카야? 왜 이렇게 정신 사나워졌어.
욕구 불만이지? 안 본새 스타일 더 유치해졌네. 눈 뜨고 못 보겠다.
우삼 동욱 형제님은 사막에서 모래 폭풍 눈 뜨고 맞았나 봅니다.
시력 검사 좀 하자. 안경 맞춰 줄 테니깐. 봐! 이 얼마나 하태하태~!
동욱 됐고. 내 새끼들 다 엇다 치웠는데?
우삼 뒤에 모셔 놨다. 안 보이게.
우삼이 장을 옆으로 밀면 드러나는 동욱의 애장품들. 우삼과 취향 차이는 뚜렷
동욱 (이제야 얼굴 피며) 음. 이제 좀 볼만 하네.
당장 원위치 해 놔라. 빤짝빤짝 니껀 뒤로 다 빼고.
우삼 그간 이 빵꾸를! (주위를 둘러보며) 이 모든 걸!
누가 먹여 살렸는데.. 나 참.
동욱이 혀를 차며 돌아서는데, 갑자기 ‘쾅쾅쾅! 쾅콰!’ 누군가 셔텨 두드리는 소리!
윤희 누구야? 오늘 손님 있어?
복남 (상추쌈 먹다 말고) 어허! 아까 그.. 그.. 그..!
불김한 예감에 손닿는 공구 아무거나 집는 동욱. 우삼과 준기, 복남도 가세하고,
셔터 아래로 정장 입은 다리들이 보인다. 빵구사 앞뜰 가로질러 걸어오는 누군가의 뒷모습.
윤희 왜 그래? 뭐 죄 졌어? 누군데 그래?
잠깐의 정적에 이어 다시 ‘쾅쾅쾅!’ 윤희가 셔터를 열자 공항부터 쫓아왔던 사내들이 서 있다.
어느새 연장까지 들고 경계 자세를 취한 채 사내들을 노려보고 있는 빵꾸팸 오빠들.
사내들 사이를 유유히 걸어 나오며 단배연기로 왕도넛 모양을 만드는 남자. 안검사(35)
서로 구면인 듯 빵꾸팸 보더니 씩- 웃는다.
동욱 아 씨.. 저 족제비 같은 색히.
안검사 뭐? 어이 박동욱이 지금 형님한테 뭐라 그랬어? 새..새끼??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더니 고 입버릇은.
그나저나 동욱이 너 운전실력 안 죽었더라?
빵구사 안을 쓱- 둘러보다 사내들에게 사인을 주는 안검사.
안검사 넌 임마, 잠깐 애기만 할랬더니 그래 죽자고 도망 가냐
동욱이 공항에 두고 온 외제 물건들을 바닥에 쏟아버리는 사내들.
안검사 야무지게도 챙겨왔네. 니들 언제 정신 차릴래?
이래서 전과자들 봐주면 안된다니깐.
(냄새 맡고 불판으로 향하며) 아이고~ 탄다 탄다~
맨날 미국타령 하더니 고기도 LA갈비만 쳐먹냐?
말쑥하고 스마트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손으로 고기를 집어 먹는 안검사.
윤희 (버럭) 아저씨! 아저씨 누구신데 영장도 없이 뭐하는 거예요?
안검사 개나 소나 영장 보여 달래. 요즘 애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봐
너도 수사반장 보니? (검사신분증 보이며) 진짜 검사는 처음 봤지?
(일행 둘러보며) 애들은 몇 번 봤어.
복남 (윤희에게 속삭이며) 나는 오늘 처음 봤다.
굳은 얼굴로 안검사를 노려보는 빵구팸, 윤희 뒤로 한걸음 물러서는 복남.
쏟아낸 짐들 속에서 ‘데이토나’ 포스터를 꺼내 확 펼쳐보는 안검사.
동욱 구기지 마! 그게 얼마나 귀한 건데. 데이토나 1회 포스터라고!
준기 그깟 미제 좀 갖고 들어왔다고 여기까지 온 거야?! 장난 똥때리나..
싱겁다는 듯 포스터를 대충 던지곤 부하에게 핸디캠을 받아드는 안검사.
안검사 여기 재밌는 거 많이 찍혔더라?
역시 니들은 아무리 봐도 사이즈가 조선 놈들이 아니야. 기가 맥혀!
동욱 (준기 보며) 내가 찍지 말랬지!
준기 (안검사한테) 그래서 뭐요?!
소파에 앉아 고기 먹던 손가락을 쪽쪽 빨고 서류 봉투를 뒤적이는 안검사.
테이블 위로 똥색 파일 철을 던진다. 파일명 ‘요주 인물 동향 보고의 건’
안검사 자. 난 너희가 지난여름에 한 짓을 알고 있다!
사우디에서 동욱과 준기가 운반했던 밀수품 사진을 꺼내는 안검사.
사내들이 동욱의 가방 속에서 꽁꽁 싸매진 달러 뭉치를 찾아낸다.
윤희 오빠들 미친 거 아냐? 가서 또 무슨 짓을 하고 온 거야?!!
안검사 동두천에서 미군 뒷돈이나 받던 놈들이..
해외로 불법취업, 위험물 운반, 외환관리법 위반.
동욱 ….
안검사 그렇게 사우디서 번 돈을 엄마 계좌에 차곡차곡 넣었대?
(파일에 눈짓하며) 이 안에 엄마도 있어. 외환 사범으로
동욱 하..그런 거 잡자고 여기까지 오셨다? 검사 나리가?
암검사 (동욱 보고) 외화 버는 건 좋아. 근데 저렇게 들고 오면 불법.
한 명 한 명 호명하듯 안검사가 말하는 사이. 빵구팸 모두에게 수갑을 채우는 사내들.
안검사 (윤희 보고) 빵구 때우는 건 좋아. 근데 막 뜯어 고치는 건 불법.
(복남 보고) 택시 모는 건 좋아. 근데, 대포 면허는 불법
(우삼 보고) 여자 꼬시는 건 좋아. 근데, 울리는 건 불법
(준기 보고) 너는… 형 누나 잘못 만난 게 불법?
수갑까지 채우자 표정 굳어진 빵꾸팸..
동욱 (격분)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일어나 동욱 앞으로 다가오는 안검사.
안검사 동욱아 까불지 마. 그러다 평생 미국 못 간다. 니네 엄마도.
내가 이거 결재하면 너네 출국금지는 물론 바로 구속 될 거야.
재범이라 형량 쾌 나오는 거 알지? 비자 구경도 못할걸?
(달러 뭉치 보며!) 안타깝지만 저 돈은 국고로 환수.
동욱 …
안검사 할까 하다가.. 내가 친히 여기까지 온 거지.
이렇게 썩히기엔 니들 실력이 아깝지 않냐?
빵구팸 …
안검사 무슨 뜻인지 알지? 평생 전과자로 문워크 인생 살래?
자꾸 뒤로 가면 어떡해?
하며 문워크 시뉴을 하는데 안검사 뒤꿈치에 걸리는 키트(RC)카. 들어보는 안검사.
안검사 이야~ 키트네? 니들도 키트 팬이구나. 여기 진짜 명대사가 나오지~
“One man can make a difference~”
윤희 (말 끊으며) 그래서! 도대체 아저씨 진짜 정체가 뭐예요!
안검사 나? 내가 뭐냐면.. 니들 미국 가게 해줄 사람.
복남 이잉? 뭐여~ 이랬다 저랬다 왜 그러는겨 속 시끄럽게.
안검사, 담배 꺼내 불판 속에 밀어 넣어 불붙이고,
안검사 애들아 형이랑 일 하나 하자! 마치면 시원하게 보내줄게. 미국!
빵구팸 (어리둥절) ???
안검사 지금 내가 너희들 구하러 온 거야. 응? 운 좋은 줄 알아.
나 같은 은인을 어디 가서 만나니?
동욱 설마.. 우리보고 지금 검찰 스피이라도 되라는 겁니까?
안검사 이야~ 빙고! 박동욱이 너 . 이제 꼬맹이가 아니네, 눈빛밥이 늘었다.
동욱 (수갑 찬 손 내밀며) 이거나 풀고 애기하시죠.. 뭔지 들어나 봅시다.
CUT TO
셔터문 내리고 밖으로 나가는 안검사 부하들.
다른 파일 철 하나를 툭- 던지는 안검사. 동욱이 열어본다. 여러개의 사진들..
클래식, 럭셔리와 트렌디한 무드를 동시에 지닌 여자. 강인숙(42). 통칭. ‘강회장’
강인한 눈매에 짧은 머리, 누가 봐도 군인인 남자. 이현균(40). 통칭 ‘이실장’
안검사 강인숙, 사채시장 대통령, 지금은 대한민국 2인자.
이현균, 보안사 소령 출신, 지금은 강회장 따까리
전 정권 비자금 관리하는 두 사람. 아주 질 나쁜 놈들이지.
빵구팸 ???
안검사 근데 이번에 이 밑에 있던 운박책들이 싹 다 잡혀 들어갔지.
누구 땜에? 이 안검사 땜에.
INS.
기지개 켜는 안검사. 실랑이 하며 호송차에 오르는 운반책들.
안검사 그래서 새로운 운짱을 뽑을 거야.
거기에 니들이 들어가서 내가 원하는 정보만 파악하면 되는 거지.
동욱 그 두 사람을 잡으시겠다? 우리 시켜서?
안검사 아니.
동욱 그럼?
안검사 둘은 덤이고. (손가락 위로 가리키며) 그 위에.
INS.
팝아트스러운 캐릭터 포스터, 기세등등한 어굴의 전장군! ‘독재씬’의 아이콘!
빵구팸 오 앁! 풕! 말도 안 돼!!
복남 아이 진짜유???
우삼 (어이없고) 학살전문 독재자를 잡겠다고?!! 오마이갓~할렐루야!
안검사 오~ 우삼! 오우삼이, 하도 조용해서 없는 줄 알았네.
고민에 잠겨 잠시 조용한 동욱..
동욱 암튼, 우린 그냥 운짱만 하면 된다?
안검사 그래, 근데 그쪽 운짱이 되려면 비공개 테스트에 통과해야 돼.
쉽진 않을 거야. 운전 잘하기로 소문난 애들이 다 모일 테니까.
(안주머니에서 티켓을 꺼내 동욱에게 건내며) 테스트는 내일..
빵구팸 내일?
안검사가 준 영화표를 보는 동욱, ‘대한극장 12:00 라밤바’라고 적혀있다.
준기 우린 차도 없는데..
복남 가만 있어봐. 택시도 되는규..?
안검사 연장 걱정은 마라. 그 정돈 우리가 지원하니까.
동욱 테스트를 통과하면. 그 다음은?
안검사 내일 통과만 하면 그 즉시 사우디 건은 바로 해결!
그리고 만약 너희가 비자금 장부 같은 증거까지 찾아오면.
과거 기록까지 전부 지워준다. 깨끗하게.
우삼 그걸 믿으라고? 사면해준다는 걸?
안검사 역시 오우삼, 가방끈 기니까 어려운 말 쓸 줄 아네.
안 믿으면 어쩔 건데? 각서라도 쓸까?
동욱 그 걸론 부족해요.
안검사 뭐?
동욱 이 동네 쑥대밭 된 거 봤죠? 테스트 통과하면.
우리 엄마부터 먼저 미국으로 보내줘요. 그럼 믿을 테니까..
안검사 오케이! 콜! 그럼 다 됐지? 박동욱이 정의가 널 부른다.
역사에 동참해
우삼 (어후) 졸라 느끼해
안검사 맞잖아 이 색히들아! 나쁜 놈은 감방으로. 니들은 미국으로.
동욱 그런 건 모르겠고, 우리 애들 비지도 미리 받아놔요.
안검사 알았어. 다 걱정 마. 아 맞다 (우삼 보며)
오우삼 너는 이번 작전에서 판 좀 돌리자
내가 디렉션 따로 줄 테니까. 일단 준비만 해.
서울대작전 7씬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제 빠른 설명을 위해서 시나리오 분석은 하지 않겠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6씬을 참고하셔서 스스로 해보시기 바랍니다.
6씬과 7씬의 공간을 예측해서 그림으로 표현을 해보겠습니다.
방법은 동일 합니다.
7씬의 가장 큰 풀샷을 통해서 공간을 예측하는 것입니다.
그림 2-1과 그림 2-2를 바탕으로 공간 분리해 보겠습니다.
큰 범위로 A. B. C 로 구분이 됩니다.
- A = 마당
- B = 차고
- C = 카센타 내부
이렇게 크게 구분을 할 수 있으며,
이제 A,B의 공간은 외부
C의 공간의 내부가 되었습니다.
외부와 내부로 구분을 해드린 이유가 있습니다.
실내 조명과 야외 조명의 가장 큰 차이는 태양빛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가?
A.B 외부의 공간은 태양의 빛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존재하지 않았는데
C 라는 내부의 공간은 이제 태양의 빛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생겼습니다.
여기서 그 장치는 셔터 문 입니다.
셔터 문을 열고 닫음으로 인해서 태양의 빛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유심히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C 라는 공간에만 집중해서 공간 분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C 라는 카센타 내부의 공간 만을 다시 4개의 공간으로 분리 시켰습니다.
- A = 1층, 2층 존재하며 DJ 부스 등 화려한 조명이 많은 공간
- B = 정비 공간 및 차량 주차 공간 또는 출입의 공간으로 활용이 되는 공간
- C = 인물들의 주된 활동 공간, 의자 테이블 등의 중요 소품이 존재하는 공간
- D = 여유 공간이자 C 공간의 배경으로 사용이 되는 공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일단 이렇게 공간을 분리하고 의미를 부여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는 A,B.C의 공간의 광원들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광원은 자연 광원과 인공 광원으로 분류된다고 했습니다.
자연 광원 = 태양
인공 광원 = 램프로 작동하는 모든 조명 기구
그리고 창이나 문 등도 일종의 광원이라고 인식하고
이해 하시는게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C 라는 공간에는 자연 광원과 인공 광원이 혼합되어 사용이 되고 있으며,
여러 위치에 인공 광원이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A,B 공간에 사용되는 광원은 태양이라는 자연 광원 하나만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차이를 유심히 생각하시면서
화면을 천천히 다시 돌려보시기 바랍니다.
위와 마찬가지로 컷 마다 유심히 살펴보시고
공간에 위치한 수 많은 광원의 위치를 생각해 보시고,
카메라의 위치와 움직임,
인물의 행동 변화에 따라서
인물 조명과 배경 조명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
유심히 살펴보시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서울대작전 7씬을 영상을 보시다 보면 전체적으로
공간의 분위기가
변경이 되는 순간이 존재 합니다.
이는 시나리오 상에서 CUT TO에 해당되는 부분으로서
이를 기준으로 해서 공간의 분위기와 색이 달라집니다.
CUT TO
화제 따위를 …로 바꾸다 라는 의미로
영화. TV에서 다른 장면을 바뀔 때 사용이 되는 일종의 편집점의 신호이며
시간 경과를 표현하는 의미로서도 사용이 됩니다.
즉, CUT TO를 기준으로 해서 공간의 시간을 변화 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영상은 씬과 컷으로 구분하여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이로 인해서 특정 주제를 좀 더 강조하는 효과가 발생을 하는 것이며,
관객들은 이전 내용을 통해서 이 여백의 내용를 충분히 예측 할수 있는 것입니다.
잠시 CUT TO 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고
이제 CUT TO 이후에 풀샷을 이용해서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공간의 전체적인 광원 설정이 변화 되신것이 느껴지십니까?
CUT TO 라는 편집점을 활용하여
시간 변화를 표현한 조명 방법입니다.
그림 2-5와 그림 3-1
이 두개의 풀샷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림 2-5는 자연 광원과 인공 광원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인물 및 배경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런데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CUT TO 라는 편집점을 활용하여
일종의 시간 경과를 했다는 가정을 하고
이를 이용하여 공간의 전체적인 조명 설계를 변경하였습니다.
그림 3-1은 내부에 존재하던 인공 광원을 최소화 하고
카센타 문으로 들어오는 산광의 형태를 주광으로 사용하여
인물 및 배경을 표현 하였습니다.
이를 그림으로 간단하게 표현을 해보면
위의 그림 1-10 가 동일한 그림이라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 A = 카센타 내부 공간
- B = 마당과 차고가 있는 외부 공간
좀 더 간단하게 공간이 분리가 되었으며
하나의 주광을 기준으로 조명을 계획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하여 인물의 키의 방향을 설정하고
전체적인 인물 및 배경 조명을 하였습니다.
이제 필자가 설명한 부분을 유심히 생각을 하시면서
다시 영상을 천천히 돌려보시고
Cut 마다 어떻게 인물 및 배경을 표현하였는지 유심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에 자연 광원과 인공 광원을 혼합하여 사용했던
CUT TO 이전 장면들과 비교하여 인물 조명과 배경 조명을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8. 상계동 빵꾸사 앞 / 오후
소나타 한 대에 꾸역꾸역 몰아 타는 안검사 부하들.
다른 한 대는 빵구사 안으로 드어가고, 그 모습을 보던 안검사가 동욱에게 핸디캠을 건넨다.
동욱 대신 받아 상태를 살피는 준기.
안검사 그걸로 그림도 좀 찍어 와바. 나중에 역사박물관에 기증하게.
저거 신형이다. 아껴서 살살 타. 다 니네 세금으로 산거야~!
안검사 떠나면, 동욱도 안으로 들어간다.
준기 우린 세금 안냈는데..
복남 (당당) 나는 요새 꼬박꼬박 냈자녀.
안검사가 두고 간 소나타를 보는 동욱
이제 위에 설명한 방법들을 동일하게 사용하셔서
씬 8도 분석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시나리오 분석 및 공간 분리 등…
빠른 설명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만을 보여드리고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스스로 직접 해보시기 바랍니다.
씬의 변화는 CUT TO 와도 동일하게 사용이 됩니다.
즉, 씬의 숫자가 달라짐은 명백한 편집점이 발생을 했다는 것이고
이 편집점을 이용해서 시간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씬 8의 시간 오후 시간대 입니다.
오후의 시대는 주로 12~6시 정도의
해가 지기 전의 시간대를 이야기 합니다.
즉, 오후라는 시간도 분리해서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태양을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늦은 오후가 되면 해가 지면서 붉은 색을 표현하는 현상이 발생을 합니다.
이를 저희는 노을이라고도 표현을 하고
매직 아워라고도 표현을 합니다.
일종의 밤과 낮의 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에서 이 노을의 시간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주 사용되고 다양하게 표현합니다.
씬 8의 전체적인 조명 설계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림 1-10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 A = 카센타 내부 공간
- B = 마당과 차고가 있는 외부 공간
여기서 가장 중요한 조명 설계는 광원의 색
즉, 태양의 색 입니다.
그림 4-1을 통해서 태양의 색(주광의 색)을 변화 시켰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붉은 색 계열이라고 하기 보다는 화면을 통해 보았을 때
일종의 노랑(옐로우)에 조금 가까운 색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 3-1과 그림 4-1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조명 설계에서 주광의 위치는 크게 변화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씬 8에서는 편집점을 이용하여 시간 경과의 효과를 사용하였고
이를 이용하여 주광의 색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를 간단하게 그림으로 표현해 보자면
주광의 색의 변화됨에 따라 공간에 색이 부여가 되었습니다.
- A = 주광의 노란색과 내부의 공간의 색이 혼합이 되어 사용되는 공간
- B = 태양의 빛의 색인 노란색의 대부분 차지하는 공간
이제 필자가 설명한 부분을 유심히 생각하시고
영상을 다시 천천히 돌려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각 컷을 비교 분석해 보시면서
인물 및 배경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9. 테스트 준비 몽타주.
비공개 테스를 준비하는 빵구팬. 안검사 보이스 오버에 맞춰 스크린을 채우는 이미지.
소나타 들어 올리는 리프트 아래 서서 하부 상태 먼저 확인하는 준기.
안검사(V.O) 역시 예상대로 전국구 운짱들은 다 모였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세 시간에 주파하는 해운데 휘발유.
일단 출발하면 아무도 못 잡는다는 도봉산 노브레이크.
구비 진 산길도 벌판처럼 달린다는 대관령 아스팔트.
땅값으로 번 돈 장비에 다 쓴다는 압구정 노빠꾸,
이번 일로 유명세 좀 얻어 보려고 다 득달같이 달려들 거야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윤희가 머리 묶으며 다가와 준기와 함께 점검을 시작한다.
바퀴 볼때 해체하는 윤희. 준기가 탈거한 바퀴를 통째로 밖으로 굴리면.
새로 교체할 휠을 한꺼번에 두 개나 들고 들어오는 윤희가 보인다.
그 뒤로 낑낑대며 타이어를 들고 오는 복남도 보이고~
리프트 밑에서 서스펜션 볼트를 풀고 있는 윤희에게 뭔가 잔소리를 하는 동욱.
기름 묻은 손으로 동욱의 입을 턱- 막아버리는 윤희.
벌서 어느덧 밤. 보닛에 작업등 걸고 엔진룸 살피는 준기. 니트로와 냉각수 호스를 연결한다.
서울 지도 보며 예상 루트와 시간을 체크하는 복남. 복남이 잰 스톱워치 보고 끄덕이는 동욱.
사무실에서 면도를 하며 전화로 동욱에게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는 안검사
안검사(V.O) 출발은 대한극장, 도착은 남산호텔, 길은 알아서
데드라인은 십오 분이지만..그 전에 차 먼저 박살날지 몰라.
몸싸움도 각오해. 공도 뛰는 거지만, 살벌할 거야. 아주
동욱 (수화기 들고 혼잣말하듯) 아- 말 겁나 많네..
안검사 뭐??
동욱 영화 제목이 바밤바가 뭐야..
안검사에게 받은 ‘라밤바’ 영화표 꺼내 보며 괜히 말 돌리는 동욱.
안검사(V.O) 통과화면 호텔 꼭대기서 하는 파티로, 일 주는 사람 거기서 만난다.
있는 놈들 노는 모습. 정신 없을 거야. 깡다구 만땅 채워 가.
턴테이블과 터블 테크로 음악 믹스 중인 우삼. 다 만튼 믹스테잎을 뿌듯하게 본다.
옆에 다가온 동욱, 믹스테잎에 라벨 붙이던 우삼 엉덩이를 발로 찬다.
동욱 (괜히 퉁명스럽게) 문나이트 디제이~ 잘 하고 있냐??
우삼 난 더 이상 디제이가 아니야, 에스피 와이, 스파이지.
동욱 느끼한 먹물 새끼.
캄캄했던 밤하늘에 여명이 밝아 온다. 빵꾸사 여기저기 널브려져 잠들어 있는 빵꾸팸.
동욱만 아직도 코티나 운전석에 앉아 연습 중.. 핸들링. 기어 시프트, 페달 컨트롤…
CUT TO.
화창한 아침. 개조를 마친 소나타에 올라타는 동욱.
기어봉을 만져보다 선바이저에 꽂혀있던 엽서를 발견한다. 안검사가 넣어둔 ‘전격Z작전’ 엽서.
뒷면을 보면. “One man can make a difference.” 드라마 속 명대사가 적혀있고..
동욱..피식 웃고 소나타 시동을 걸어본다. 부흐응~~~~
위에 씬을 반복해서 연습을 해보셨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참고서를 분석하는 방법이 조금은 익숙해지시 않으셨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림을 그리지도 않고
머리속에 이미지만을 만들어서 충분히 파악이 가능해 지셨을 수도 있습니다.
9씬은 일종의 몽타쥬로 개념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일종의 정확한 시간의 개념이 정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전 씬의 흐름을 정리해서
충분히 시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안검사는 빵구팸에게 당장 내일이 테스트 날이라고 이야기 하고 갔고
이제 준비를 하는 빵구팸에게는 안검사가 퇴장한 이후 부터의 시간만이 존재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씬 9를 일종의 해가 진 저녁
즉, 밤으로 시간 설정을 하고 조명을 설계를 한 것입니다.
만일, 안검사 테스트 날이 2~3일 뒤라고 이야기를 하였다면
씬 9는 다음날 낮 시간대로 설정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나리오에서 당장 내일이 테스트 보는 날이라고 명시를 하였기에
이에 대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해서 저녁 시간대를 설정을 한 것입니다.
보통 시나리오 장소를 조명 설계를 함에 있어서
자주 반복해서 등장하는 장소는 낮과 밤을 따로 분리해서 설계를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태양이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
저희가 낮과 밤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는 태양입니다.
자연 광원인 태양이 존재하느냐 존재 하지 않느냐
이게 낮과 밤을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조명 설계에도 같습니다.
태양의 존재 여부에 따라 조명 설계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제 저희는 카센타 내외부의 공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좀 더 세분화 할 수 있지만 가장 크게 분리 하였을때
공간은 A, B로 구분 됩니다.
- A = 카센타 내부 공간
- B = 차고, 마당의 외부 공간
A의 내부 공간은 이미 이전에 관객들에게 수없이 많이 등장을 하였고
내부 공간의 인공 광원의 위치가 어느 정도 공개가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관객들은 A 라는 공간에 다수의 인공 광원들이
존재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밤에도 내부가 어떠할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B 라는 차고 및 마당의 공간은 인공 광원의 설정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낮에서 B 라는 오로지 태양이라는 주광에 의해서 직광과 산광으로만 구분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인해서 밤을 표현하기 위해서 B 라는 공간에 인공 광원을 설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림 5-1과 5-2를 바탕으로 하여 간단하게 그림으로 표현해 보겠습니다.
마당에 공간을 분리해서 보면 그림 1-11가 같습니다.
- 1 = 차고의 공간으로서 천장에 형광등이 존재하는 공간
- 2 = 콘테이너 등이 존재하며 막힌 공간으로서 달빛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공간
- 3 = 마당의 공간이지 활동이 주로 이루어지는 공간으로서 가로등 불빛에 영향을 받는 공간
이제 카센타 내부의 공간을 살펴보겠습니다.
위의 4개의 풀샷을 이용해서 어느 정도 내부 광원 설정을 알 수가 있습니다.
카센타 내부는 기존에 존재했던 인공 광원과
필요에 따라 적절한 새로운 광원이 등장을 하였습니다.
새로운 광원이 등장을 하였다는 뜻은
그림 5-3, 5-4, 5-5 를 살펴보면
5-3에서는 차량 정비를 위해 달려있는 작업등
5-4에서도 차량 정비를 위해 달려있는 작업등
5-5에서도 테이블 위에 기존에 없던 테이블 등
이렇게 새로운 등이 등장을 하였습니다.
즉, 시나리오 내용과 적절히 어울리게 새로이 설정되어지는 광원을 설치해도
관객들에게 부담스럽게 작용하지 않는다면
임의로 설정을 하여서 출연을 하여도 상관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위에, 새로이 등장하는 광원으로 인해
장면을 보시는데 부담이 되십니까? 이야기의 흐름에 방해가 되십니까?
이야기의 흐름을 연결하는데 있어서
필요에 의해서 새로운 광원을 자유롭게 만드셔도 상관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으며
관객들에게 부담스럽게 작용하지 않는다면 광원을 만드는데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시나리오를 분석함에 있어서
장소에 어울리는 여러 가지 소품을 이용하여 적절히 광원으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소품으로 인해서 배경과 인물은 다양하게 표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하고 있으시길 바랍니다.
9씬에는 안검사 사무실이라는 새로운 장소가 등장을 합니다.
그림 6-1과 6-2를 통해서 공간을 분리하실 수 있고
광원의 위치를 충분히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과정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연습해 보시기 바랍니다.
9씬은 카센타라는 장소와 안검사의 사무실이라는 새로운 장소가 등장을 하고
이를 교차해서 보여주는 편집기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두 개의 공간에 대한 분석을 완료하였으며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하여서 다시 영상을 천천히 돌려보시면서
각 컷의 인물 및 배경 조명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씬 9에도 CUT TO가 존재를 합니다.
일종의 편집점의 신호이며
시간 경과를 표현하는 의미로서도 사용이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시나리오와 영상을 자세히 보신 분들은 의문점을 하나 가지실 것입니다.
시나리오 상에서는
“캄캄했던 밤하늘에 여명이 밝아 온다”
CUT TO.
“화창한 아침. 개조를 마친 소나타에 올라타는 동욱.”
으로 표현을 하면서
캄캄했던 밤하늘에 화창한 아침으로 시간을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이 문장 만을 보면 아침에 강하게 해가 뜨는 장면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영상에서 조명은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즉, 현장에서 필요와 전체적 이야기의 흐름에서
변경을 해도 무리가 없고 더 좋다고 판단이 되어진다면
협의를 통해서 설정된 시간을 변경을 해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것 입니다.
연출 감독님을 포함한 각 파트 감독들과
현장에서 의논을 통해서 더 좋고 효율적인 표현 방법을 찾으셨다면
유연하게 대처하셔도 상관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CUT TO에 장면을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카센타 외부의 풀샷을 통해서
해가 뜨기 전의 분위기를 표현을 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해가 뜨기 전의 상황은 산광의 영역입니다.
즉, 해가 존재하지 않고 달의 표면의 반사를 통해서
산광의 형태로만 빛이 존재하고 있는 형태 입니다.
그림 1-1의 태양이 직광의 형태로 마당과 차고의 공간을 비추고 있을때의 바닥 그림자와
그림 7-1의 태양이 없이 달의 표면의 반사로 인한 산광으로 형태로 마당과 차고의 공간을 비추고 있을때의
바닥 그림자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직광과 산광의 형태는 블랙의 경계면에서 결정이 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바닥의 그림자를 비교해서 살펴보았을때
그림 7-1은 그림 1-1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그림자의 형태가 거의 없는 산광 형태의 조명 설계입니다.
산광의 형태에 새벽의 분위기 더욱 강조하기 위해서 색을 사용한 것입니다.
즉, 전체적인 산광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공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조하고자
색온도를 이용하여 색을 활용하였습니다.
이제 이 부분에 염두하여서
다시 천천히 영상을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떻게 인물 및 배경을 표현하였는지 스스로 비교 분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풀 라이팅 설계 순서
위에서 이전 선배님들이 만드신 영상의
풀 라이팅을 분석하는 방법을 배워보았습니다.
이를 통해서 저희는 충분히 연습을 해보았고
풀 라이팅 설계 순서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 시나리오 분석
- 장소 분석
– 필요에 의한 공간 분리 - 시간 설정
– 시나리오 분석을 바탕으로 적절한 시간을 설정한다. - 인물의 동선을 생각하며 적절한 광원의 위치를 설정한다.
– 인물의 행동 분석을 통한 동선을 고려하여
자연 광원에서 인공 광원에 이르기까지
필요에 의해 자유롭게 설정합니다. - 인물의 감정과 씬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적절한 광원의 색상을 결정한다.
– 자연 광원에서 인공 광원 까지
시나리오 분석을 바탕으로 인물의 감정과 어울리는 색상을
필요에 의해 자유롭게 선택해서 사용한다. - 인물의 배치를 예측하고 이를 통해서
카메라의 위치를 파악한다.
– 필요해 의해서 다수의 이미지 라인을 만들어서
구분하고 활용한다. - 컷과 컷의 연결을 생각하면서
인물의 키 라이트를 설정 한다.
– 현장의 상황에 마추어서 자유롭게 변화시켜 표현하셔도 됩니다. - 복선이 될 만한 요소를 찾아 강조한다.
– 시나리오 상에 복선이 될 만한 요소가 발견이 되었다면
씬의 분위기와 어울리게 강조를 해줍니다. 이는 필수적인 작업은 아닙니다.
지금 까지 풀 라이팅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습니다.
이 글을 처음 부터 끝까지 정독을 하셨다면 너무 수고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대한 자세히 설명을 드리고자 글이 너무 길어진 점을 사과드립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예전에 영상 조명에 대해서 알지 못하셨다면 이제는 충분히 배우셨습니다.
이제는 스스로의 개성과 색깔을 찾으실 때 입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전 세계가 존경하는 위대한 감독이 되실 분들입니다.
그때 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꾸준한 연습을 통해서 스스로의 실력을 갈고 닦으시기 바랍니다.
*관련링크
– 조명공부 사이트 홈페이지 화면에 조명 라이팅 설명한 그림 참조
– [조명이론] 하루만에 조명 기초 다지기
– 조명특강(SBS변종민 조명감독)_요약.p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