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조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휼륭한 배우, 유능한 스태프, 최신 카메라와 렌즈 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생각할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그 중 제일 중요한 것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본 또는 시나라오 등 포괄적으로 이야기라고 할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
이 모든것은 다 무의미 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이며 왜 보여주고 싶은가?
여러분들이 영상을 창작 할때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적 있으십니까?
이야기를 창작하는 수많은 작가와 감독들은 수많은 밤을 고민하고 괴로워하며
이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애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명을 하는데 왜 글이 가장 중요한 것인가라는 의문점이 들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글을 보고 분석을 통해 작품의 색과 분위기, 인물의 성격과 감정 및 동선을
파악하여 무엇을 강조해서 어떻게 조명을 할지 계획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부터 글 내용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조명을 계획할지
예시를 통해서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시나리오 분석
시나리오 내용은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일부분 입니다.
주요 인물은 다섯명이고 불륜, 외도 , 집착적 사랑과 같은
‘실패한 사랑’의 형태를 그린 작품입니다.
S#1. 프롤로그 (옥탑마당)
암전 상태에서 남자의 코고는 소리, 점점 크게 들리며 때르르릉-!하는
시계 차임벨 소리, 화면을 찢을듯 터져 나오고, 곧이어 화면 가득 진한
녹색의 고추가 보인다. 카메라 점점 뒤로 빠지며 앙증맞게 작은 화분에
매달린 고추가 보이고 그 고추를 똑 따는 손이 보인다.
카메라 더 뒤로 사라지면 한다리는 자기집에 붙이고 다른 한다리는 불
안하게 든 자세로 몸을 깊이 숙여 건너집 옥상에 있는 고추를 따고 있는
효섭의 뒷모습.
딴 고추를 그 자리에서 맛있게 먹는 효섭, 옆집의 눈치를 보며 하나를
더 따서 입에 넣고 계단을 내려간다.
S#2. 출판사 2층 계단
짜증스럽게 신문의 이면저면을 들추는 효섭. 아직은 침침한 계단에 쭈
그리고 앉은 효섭이 지루한 얼굴로 신문 접으며 일어선다. 복도 끝의 창
가로 가 아래를 내다보는 효섭,밀리기 시작하는 도로의 차량과 출근 인
파의 바쁜 모습들이 보여진다. 건너편의 고층빌딩들 사이로 아침해가 붉
게 달아오르고 있다.
효섭, 몸을 돌리고 창에 기대선다. 마주 보이는 문의 은색 문패, <도서 출판 창(創)>이라고 씌여 있다. 무료한 얼굴로 하품을 쩌억 하는 효섭,
다시 계단으로 가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워 문다.
아래로부터 계단을 오르는 납작구두. 카메라 위로 오르면 20대 초반의
여자(출판사 경리)가 가방에서 열쇠 꾸러미를 꺼내며 계단을 올라간다.
출판사 문 앞에 서는 경리, 문 구멍에 열쇠를 끼우는데 느닷없이 경리의
어깨를 툭 치는…
효섭 왜 이제 와?
(하자마자 놀래서 비명 깍-! 지르는 경리)
S#3. 출판사 사무실
(조금 널찍한 사무실. 대여섯 개의 책상과 커다란 컴퓨터가 조금 규모
있는 출판사란 생각을 갖게 한다. 뽀루퉁한 표정으로 창문을 탕탕 여는
경리)
효섭 (소파에 앉아서 사무실을 둘러본다) 미리와서 문도 좀 열어 놓고
청소도 좀 하고 그래야지.
경리 ..(무시하고 사무실 청소 시작한다)..
효섭 커피 좀 마시자 블랙으로
경리 없어요
효섭 ….없다니?
경리 떨어졌어요
효섭 자판기 있잖아
경리 (의자를 책상안으로 쾅 소리나게 집어 넣고와서) 동전 주세요
효섭 이 백원이지? (주머니를 뒤지지만 돈이 안나온다. 슬쩍 눈치 보면)
잔 돈이 없는데
경리 (인상 팍 쉬며) 저도 없어요
(경리, 걸레를 들고 나간다. 효섭, 경리의 뒷모습을 쯧쯧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위 예시는 ”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3개의 씬을 가져온 내용입니다.
위의 글을 살펴보면서 첫번째로 살펴볼 것은 장소 입니다.
장소 (場所)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일어나는 곳
S#1, 2, 3 을 살펴보면 첫 구절에 장소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S#1의 장소는 옥탑마당
S#2의 장소는 출판사 2층 계단
S#3의 장소는 출판사 사무실 입니다.
우리는 시나리오 첫번째로 표시되어 있는 내용을 통해서 사건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다시 말해 촬영을 할 공간을 예상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촬영을 할 공간을 알았다면 이제 구체적으로 조명의 위치를 정할수 있습니다.
우리는 옥탑마당, 출판사 2층 계단, 출판사 사무실의 공간 구조를 사전에 미리 염두하여
어느 위치에 조명기를 설치 할지 사전에 계획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 (時間)
- 의존명사 하루의 24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
- 명사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 명사 시간의 어느 한 시점
두번째로 살펴볼 내용은 시간입니다.
글을 내용을 통해서 시간을 알 수가 있습니다.
S#1의 프롤로그를 살펴보면
” 점점 크게 들리며 때르르릉-! 하는 시계 차임벨 소리”
S#2의 출판사 2층 계단의 내용중에
” 건너편의 고층빌등들 사이로 아침해가 붉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내용을 살펴보면서
어떤 장소에서 일어나는 시간을 예상 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정보를 종합하여서 ‘이른 아침의 시간’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예상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시간을 알았기에 조명에서 이른 아침의 시간이라는 설정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색과 그림자의 길이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태양은 붉은 색을 띄다가 백색으로 변화하고 오후가 되면서 점점 푸른색으로 변화됩니다.
이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태양은 동에서 떠서 서로 지는 지구의 법칙이기 때문이고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띄면 태양을 만나고 밤이 되면 달을 만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빛은 그림자를 만들어 냅니다.
설명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그래도 설명을 하자면
태양은 직광의 형태로 특정 물체나 피사체에 직진성의 빛을 내보내고
투과와 반사 법칙에 따라 명암을 만들어 냅니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서 그림자의 길이가 달라 집니다.
이는 지구가 자전을 함으로써 태양의 위치가 달라짐으로써 생기는 현상으로
이름 아침, 정오, 늦은 오후에 그림자의 길이에 차이가 발생을 합니다.
거부 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며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상생활에서 겪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위의 시나리오의 내용을 분석함으로써
“S#1~3까지 해가 뜨는 이른 아침 시간” 이라는 사실을 알 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조명을 설치 할 때 사용해야 할 색과
표현해야 할 그림자의 길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인물 (人物)
- 명사 생김새나 됨됨이로 본 사람
- 명사 일정한 상황에서 어떤 역활을 하는 사람
- 명사 뛰어난 사람
세번째로 살펴볼 내용은 인물 입니다.
S#1~3 까지의 시나리오 내용을 통해서 인물에 대한 여러가지 부분을 예상 할 수 있습니다.
인물의 수
수數 : 명사 셀 수 있는 사물을 세어서 나타낸 값
관형사 ‘몇’,’여러’,’약간’의 뜻을 나타내는 말
S#1~3까지 시나리오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인물의 수를 예상 할 수 있습니다.
S#1에서는 ‘효섭’이라는 인물만이 존재를 합니다.
S#2~3에서는 ‘효섭’과 함께 ‘경리’라는 인물이 등장을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S#1에서는 ‘효섭’이라는 인물 한명만이 등장을 하고,
S#2~3에서는 ‘효섭’과 ‘경리’라는 두명의 인물이 등장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물의 성별
성별 性別 : 명사 남녀나 암수의 구별
S#1~3 까지의 글 내용을 살펴보면서 인물의 성별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S#1. 프롤로그 (옥탑마당)에서 “암전 상태에서남자의 코고는 소리”라는
정보를 통해 ‘효섭’은 남자 인물임을 알 수 가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S#2.출판사 2층 계단 에서
“20대 초반의 여자(출판사 경리)”라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우리는 경리가
여자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나리오의 정보를 통해서 등장인물의 성별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시나리오가 정확히 인물의 성별을 명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글의 내용을 분석함으로써 인물의 성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인물의 연령
연령 年齡 : 명사 사람이나 동.식물 따위가 세상에 나서 살아온 햇수
S#2에서 내용에서
” 20대 초반의 여자(출판사 경리)”
라는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서 ‘경리’의 연령 즉 나이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효섭’의 구체적인 연령은 아직 시나리오 속에 정확히 알려주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나리오의 내용과 행동을 통해서 인물의 나이를 예측 할 수 있습니다.
‘효섭’은 “경리의 어깨를 툭 치는….”이라든지 “짜승럽게 신문의 이면저면을 들추는..” 행동과
‘경리’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행동을 통해 우리는 ‘효섭’이 ‘경리’보다
연령이 많은 인물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나리오 정보를 통해서 등장인물의 연령(나이)를 알 수 있습니다
행동 (行動)
- 명사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함
- 생명 내적, 또는 외적 자극에 대한 생물체의 반응을 통틀어 이르는 말
- 철학 분명한 목적이나 동기를 가지고 생각과 선택, 결심을 거쳐 의식적으로 행하는 인간의
의지적인 언행, 윤리적인 판단의 대상이 된다.
S#1~3 까지에는 수 많은 인물의 행동이 나타나 있습니다.
S#1을 살펴보면
” 남자의 코고는 소리, 점점 크게 들리며” 는 인물의 처음 시작하는 행동이며
” 고추를 똑 따는 손이 보인다” 는 인물의 두번째 행동입니다.
” 한 다리는 자기집에 붙이고 다른 한다리는 불안하게 든 자세로 몸을 깊이 숙여
건너집 옥상에 있는 고추를 따고 있는 효섭” 이라는 내용을 통해서 더욱 자세한 행동을 알수 있습니다.
” 딴 고추를 그 자리에서 맛있게 먹는 효섭” “하나를 더 따서 입에 넣고 계단을 내려간다.”
이 후에 나타나는 행동까지 S#1은 등장인물 “효섭” 행동을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S#2를 살펴보면
” 짜증스럽게 신문을 이면 저면을 들추는 효섭”
” 침침한 계단에 쭈그리고 앉은 효섭 지루한 얼굴로 신문 젚으며 일어난다.”
” 복도 끝의 창가로 가 아래를 내다보는 효섭”
” 효섭, 몸을 돌리고 창에 기대선다”
” 다시 계단으로 가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워 문다.”
등장인물 “효섭”에 대한 행동을 설명하는 내용들 입니다.
” 20대 초반의 여자(출판사 경리)가 가방에서 열쇠 꾸러미를 꺼내며 계단을 올라간다.”
” 출판사 문 앞에 서는 경리, 문 구멍에 열쇠를 끼우는데”
새로운 등장인물 “경리”의 행동을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S#3에서 두명의 등장인물이 등장을 하고 두 인물은 서로 다른 행동을 합니다.
“쇼파에 앉아서 사무실을 둘러본다”
“주머니를 뒤지지만 돈이 안나온다”
“경리의 뒷모습을 쯧즛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위 내용은 등장인물 “효섭”의 행동을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반명 등징안물 “경리”의 행동은
“창문을 탕탕 여는 경리”
“무시하고 사무실 청소 시작한다.”
“의자를 책상안으로 쾅 소리나게 집어 넣고 와서”
“걸레를 들고 나간다.”
를 통해서 “효섭”과 다른 행동을 하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나리오 정보를 통해 우리는 등장인물의 행동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세 (姿勢)
- 명사 몸을 움직이거나 가누는 모양.
- 명사 사물을 대할 때 가지는 마음가짐.
등장인물은 행동을 통해 자세를 바꾸게 됩니다.
S#1~3에서 등장인물 “효섭”은 다양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한다리는 자기집에 붙이고 다른 한다리는 불안하게 든 자세”
” 계단에 쭈그리고 앉은”
” 몸을 돌리고 창에 기대선다.”
”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워 문다.”
” 쇼파에 앉아서”
시나리오 정보를 통해서 등장인물 “효섭”이 보여줄 자세를 알 수 있습니다.
동선 (動線)
- 명사 건설 건축물의 내외부에서, 사람이나 물건이 어떤 목적이나 작업을 위하여
움직이는 자취나 방향을 나타내는 선
등장인물의 행동을 연결함으로서 동선을 알 수 있습니다.
S#1을 살펴보면
” 남자의 코고는 소리, 점점 크게 들리며” 는 인물의 처음 시작하는 행동이며
” 고추를 똑 따는 손이 보인다” 는 인물의 두번째 행동입니다.
” 한 다리는 자기집에 붙이고 다른 한다리는 불안하게 든 자세로 몸을 깊이 숙여
건너집 옥상에 있는 고추를 따고 있는 효섭” 이라는 내용을 통해서 더욱 자세한 행동을 알수 있습니다.
” 딴 고추를 그 자리에서 맛있게 먹는 효섭” “하나를 더 따서 입에 넣고 계단을 내려간다.”
우리는 이런 “효섭”의 행동을 연결하여 동선을 예측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S#2를 살펴보면
” 짜증스럽게 신문을 이면 저면을 들추는 효섭”
” 침침한 계단에 쭈그리고 앉은 효섭 지루한 얼굴로 신문 젚으며 일어난다.”
” 복도 끝의 창가로 가 아래를 내다보는 효섭”
” 효섭, 몸을 돌리고 창에 기대선다”
” 다시 계단으로 가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워 문다.”
S#2에서도 “효섭”의 행동을 연결하여 등장인물의 동선을 예측 할 수 있습니다.
” 20대 초반의 여자(출판사 경리)가 가방에서 열쇠 꾸러미를 꺼내며 계단을 올라간다.”
” 출판사 문 앞에 서는 경리, 문 구멍에 열쇠를 끼우는데”
마찬가지로 “경리”의 행동을 연결하여 역시 동선을 예측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S#3에서 두명의 등장인물이 서로 다른 행동을 함으로써 동선이 변화가 됩니다.
“쇼파에 앉아서 사무실을 둘러본다”
“주머니를 뒤지지만 돈이 안나온다”
“경리의 뒷모습을 쯧즛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위 내용은 등장인물 “효섭”의 행동을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반명 등징안물 “경리”의 행동은
“창문을 탕탕 여는 경리”
“무시하고 사무실 청소 시작한다.”
“의자를 책상안으로 쾅 소리나게 집어 넣고 와서”
“걸레를 들고 나간다.”
를 통해서 “효섭”과 다른 행동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두 등장인물은 다른 행동을 함으로써
서로 다른 동선이 발생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동선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사건, 대사, 소품 등 다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정 (感情)
명사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시나리오 상의 정보를 통해서 등장인물의 감정을 예측 할 수 있습니다.
S#1에서 등장인물 “효섭”은
” 암전 상태에서 남자의 코코는 소리, 점점 크게 들리면 때르르릉~! 하는 시계 차임벨 소리”
라는 시나리오 상의 정보를 통해서 아침에 자명종 소리를 통해 일어나는 기분이라는
인물의 감정을 알 수 있습니다.
감정은 다양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희노애락을 시작으로 해서
짜증, 분노, 우울, 행복, 절망, 후회, 증오, 귀찮음 등등
나열하기 어려운 수많은 감정들이 존재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등장인물 “효섭”의 감정을 단 한문장으로 설명 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시나리오 상의 다음 행동과 대사를 보고 예측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예상 할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행동
등장인물 “효섭”은
S#1에서
옆집의 눈치를 보며 건너집 옥상에 있는 고추를 따먹는 효섭의 행동을 보여주었으며
S#2에서
“짜증스럽게 신문의 이면저면을 들추는 효섭”
“무료한 얼굴로 하품을 쩌악 하는 효섭, 다시 계단으로 가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워문다.”
S#3에서
“경리의 뒷모습을 쯧즛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라는 시나리오 내용안의 행동을 통해서 인물의 감정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인물의 감정은 주관적입니다.
각자마다 생각하는 방식, 성격, 사고방식 등등
많은 이유로 인해 서로가 느끼는 방향에서 차이가 존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등장인물 “효섭”의 감정은 지루함 입니다.
아침 일찍 시계 자명종 소리에 일어난 “효섭”은 남의 눈치를 보면서
옆집 옥상에 있는 고추를 따먹기 위해서 위태로운 자세를 취합니다.
직장에 너무 일찍 도착한 “효섭”은 침침한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서
더이상 볼것도 없는 신문을 이러저리 훑어보면서 짜증을 내고 아직도
열리지도 않은 사무실 문을 쳐다보면서 쪼그려 앉아 담배를 핍니다.
출근한 경리로 인해 사무실 문이 열리고
“효섭”은 바쁜 “경리”와는 다르게 사무실 소파에 앉아서 커피 심부름을 시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짜증을 내는 “경리”를 무심하게 바라봅니다.
위의 내용이 S#1~3까지 시나리오 정보를 바탕으로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을 서술한 인물의 감정입니다.
인물의 감정에 대한 해석은 보는 관객들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이 될 것입니다.
이는 관객들 개개인 마다 문화, 연령, 환경, 성격, 사고방식 등등
많은 부분에서 다르기 때문에 인물의 감정을 파악하는 주관적 생각에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대사 (臺詞/臺辭)
명사 연극이나 영화 따위에서 배우가 하는 말, 대화, 독백, 방백이 있다
인물의 감정을 예상 할 수 있는 중요한 시나리오 상의 정보는 대사 입니다.
S#2에서 등장인물 “효섭”은 출근하는 경리의 어깨를 치면서
” 왜 이제 와?” 라는 대사를 합니다.
S#3에서는 “효섭”은 청소라는 행동을 하는 “경리”와 대사를 합니다.
효섭 (소파에 앉아서 사무실을 둘러본다) 미리와서 문도 좀 열어 놓고
청소도 좀 하고 그래야지.
경리 ..(무시하고 사무실 청소 시작한다)..
효섭 커피 좀 마시자 블랙으로
경리 없어요
효섭 ….없다니?
경리 떨어졌어요
효섭 자판기 있잖아
경리 (의자를 책상안으로 쾅 소리나게 집어 넣고와서) 동전 주세요
효섭 이 백원이지? (주머니를 뒤지지만 돈이 안나온다. 슬쩍 눈치 보면)
잔 돈이 없는데
경리 (인상 팍 쉬며) 저도 없어요
(경리, 걸레를 들고 나간다. 효섭, 경리의 뒷모습을 쯧쯧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등장인물 “효섭”과 “경리”의 대사 내용을 보면서
두 등장인물의 감정을 예상 해볼수 있는 것입니다.
위 대사의 내용을 토대로 필자가 생각하는 두 등장인물의 감정은 지루함과 짜증입니다.
아침 일찍 문이 열리지도 않은 사무실에 일찍 나와서 지루함을 달래고 있는 “효섭”과 달리
“경리”는 출근하자 마자 청소와 주변정리를 하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기분 좋게 출근한 “경리”는 출근 시간이 전에 미리 와서 기다리는 “효섭”이 어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문이 열자마자 자신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효섭”에게 짜증이 납니다.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것도 짜증이 나는데 돈도 주지 않습니다.
연달아 보여주는 “효섭”의 행동으로 인해 “경리”의 감정은 짜증에서 분노로 확장이 됩니다.
인물의 감정에 대한 해석은 보는 관객들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이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찬가지로 관객들 개개인 마다 문화, 연령, 환경, 성격, 사고방식 등등
많은 부분에서 다르기 때문에 인물의 감정을 파악하는 주관적 생각에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시나리오 정보를 분석하는데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이 한가지 더 있습니다.
그것은 복선 입니다.
복선 (伏線 , Preparation)
소설작법에서 앞으로 일어날 사건이나 상황을 미리 암시하는 서사적 장치
시나리오에서 복선은 다양한 형태로 등장을 합니다.
주변 사건들을 활용하여 제시되기도 하고, 인물이나 배경 묘사를 통해서 제시되기도 하며,
때론 소품, 물건 등에 복선이 깔려 있기도 합니다.
복선은 관객들로 하여금 이야기의 흥미를 느끼게 하는 기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암시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시나리오에서 작용을 합니다.
저는 조명을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인물 및 피사체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시나리오에서 복선은 서사적으로 중요한 장치로 활용이 되기에
영상 조명을 하는데 있어서 강조해야 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S#1에서 등장인물 “효섭”이 고추를 따먹는 장면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아직 뒤에 이야기를 다 보지 못하였지만,
“고추”는 영화에서 어떠한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며 “효섭”이라는 인물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추”가 복선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 마다 해석이 다양하게 존재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일 제가 위의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조명을 한다면,
“고추”를 일종의 복선이라 생각을 하고 강조를 하기 위한 조명을 할 것입니다.
시나리오 상에서 다양하게 존재하는 복선은
관객들에게 서사적 이야기를 암시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강조되어야 함이 마땅하며,
조명을 함에 있어서 복선의 요소를 파악하고 강조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시나리오 조명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았습니다.
이를 정리해 보자면
시나리오와 조명의 관계는
시나리오 상의 정보를 분석하여
촬영을 진행할 장소를 파악하고
시간, 인물, 행동, 감정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내용에 어울리는 조명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줄 화면을 구성하는 일 입니다.